선교지에서 온 편지

친구가 보고싶습니다

JT Sung 2005. 6. 1. 01:11

4년전 바기오에 한 선교사가 나타나자 조용하던 바교가 갑자기 시끄러워지기 시작 했습니다 

남들은 호미로 자갈 골라내며 조용히 자기 사역을 하고 있는데 

대교회에 파송을 받은 이 친구는 지가 무슨 정주영이라고 

오자마자 포크레인으로 푹 푹 퍼내며 요란하게 사역을 시작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선교사와의 트러블도 생기고 현지인과 마찰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처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이 친구는 남들 10년에 할것을 마치 1년에 해내겠다는 듯이 

불도저처럼 막무가내로 밀어 부치더니 

결국 필리핀 선교 역사에 점하나를 찍어 놓고는 

어느날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버립니다. 

그리곤 바교는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    *    *    *    *    *    *    * 


오늘은 우리집에서 내일은 당신집에서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면서도 

그 다음날에는 또 무슨 할예기가 있는지 또 다시 만나고 ....... 

때로는 선교 방법이 틀려 겪렬히 논쟁도 하고 때로는 지나온 서로의 날들을 이야기하며  

나의 속마음을 털어 놓으며 정말 Wife 보다도 더 많이 붙어 다녔던 필리핀에 있던 단 한명의 친구가 

바로 이 친구랍니다 


*    *  *    *    *    *    *    * 


일에 쫒기며 지난 몇개월을 살아 오면서 

문득 나를 돌아보니 내손에 호미는 간곳 없고 포크레인을 운전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내가 원했든 안원했든 어째든 몇년전 당신의 자리에 지금에 내가 있습니다 

그토록 당신을 비판하던 내가 지금 이전 당신 모습입니다 


이렇게 힘든 자리에 ㅜㅜ 

문득 당신이 보고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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