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선택의 순간

JT Sung 2004. 6. 11. 00:35
제가 사는 바기오에서는 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차 번호의 끝자리 수가 1번과 2번은 월요일에 운행을 금지하고 3번과 4번은 화요일~~
이런 식으로 차량 운행을 제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5부제에 걸리면 벌금 500페소를 부과하던가
아니면 헌혈을 하던가 양자택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벌금을 내기 싫으면 헌혈을 하면 되는 것이지요. 

우리의 삶은 어쩌면 날마다 선택의 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게는 ‘아침에 10분만 더 잘 것인가 일어날 것인가
아침식사는 밥으로 할까 빵으로 할까’ 이런 선택으로부터 ‘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들어 갈 것인가 직장에 갈 것인가
대학에 간다면 어느 대학에 들어갈 것인가
청혼을 받은 여자가 결혼을 승낙할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선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끊임 없이 우리의 삶 속에서 선택을 강요 받고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모든 이스라엘 지파들을 불러모아
야훼 하나님을 택하던지 이방의 신을 택하는지 너의 섬길 자를 택하라고 합니다.(수 24;15)
당신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준 것 이지요.
그야말로 외통(checkmated)이었던 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벼랑 끝까지 몰아 선택을 강요시키시는
참으로 별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질투는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인가 봅니다.(수 24;19) 

지독히도 말 안 듣던 저의 삶에 외통을 걸어 항복을 받아내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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