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일륵(ilek)과의 전쟁

JT Sung 2004. 6. 26. 00:48

이번에 세르반테스를 다녀 왔습니다 세르반테스 가는 길은 북부 루손섬에서 가장 험한 산길입니다. 태평양 전쟁때 이곳에서 미군과 필리핀군이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서 약 3000여명의 일본군이 전사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일본군 전사자중 약 90%가 한국인이었다고 합니다. . . 이렇게 슬픈 사연이 있는 곳이지만 


세르반테스에서 라씨간으로 오르는 길은 너무 아름다워 마치 스위스의 알프스를 이곳으로 옮겨 놓은 듯 합니다. 한데 이곳에는 모기보다 작은 일륵(ILEK)이라는 풀벌레가 있는데 이 벌레에게 물리면 온몸이 가려워 정말 욥과 같이 기왓장으로 긁고 싶을 정도 입니다. 모기 안 물리는 약도 발라보고 산에 오르기 전부터 세수비누를 사용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써도 이곳만 다녀오면 너무 가려워 고생을 합니다. 최선의 방법이 긴팔 옷을 가져 가는 것인데 이번엔 산행 중에 비가 많이와 가져간 옷이 다 젖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기회는 잡은 일륵은 나만 공격하고 ... 너무 많이 물려 계속 긁고 있는 저를 보다 못한 현지 파쓰터가 목욕을 하면 가렵지 않을 거라고 해서 순종(?)을 했는데 아! 그만 목욕 중에 일륵에게 온몸을 총공격 당하고 만것이었습니다. ㅜㅜ 


지금은 미국가 있는 이목사가 라씨간에 올라갔다 집에 돌아가 벌레 물린 곳을 세어 보니 180여군데라고 해서 웃었던 적이 있는데 아마 지금 내가 그정도 물린것 같아요. ㅠㅠ 이목사가 이글을 읽으면 얼마나 웃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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