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바할라나 (Bahala Na)

JT Sung 2005. 1. 30. 18:04

필리핀 말중에 바할라나Bahala Na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될래로 되라" 라는 말인데 필리핀 사람들은 

어떤 어려운 일이나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닥치면 

이 말을 자주 사용한답니다 


여느 초상집에 가도 슬피우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바로 숙명론 적인 이들의 국민성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이들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쉽게 삶을 포기 하거나 좌절하지 않으며 

필리핀에 자살율이 별로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진 화산 태풍 같은 자연 재해가 많은 곳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의 방법이 

300년여년의 외세지배속에서 그리고 지배자의 종교 카돌릭에 의해 

더욱 더 심화된 것이 바로 이 Bahala Na식 삶이지요 


이러한 국민성은 삶의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가 없이 

하루 하루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살며 

약속이나 시간등을 잘 지키지 않고 금전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부정적인 모습으로 표출되기도 하지만...... 

      *      *      *      *      * 

자신의 일생이 신의 뜻에 달렸다는 이들의 Bahala Na 삶의 방식은 

말로만 주님 뜻대로 산다고 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사는 우리에게 

한 본보기가 될 수 있지 않을 까요?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시37:5) 


우리 올 한해 Bahala ni Apo(바할라 니 아뽀 /주님 맘대로 하세요)의 삶을 한번 살아 볼까요? 

물론 무계획적이고 의무감이 결여된  이들의 단점까지 본받진 마시구요 ^^ 


2005/01/30

'선교지에서 온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심 속상하시죠 ㅜㅜ  (0) 2005.03.15
침략자들 ?  (0) 2005.02.18
진짜냐 가짜냐 이것이 문제로다  (0) 2004.12.20
정다운 소리를 찾아서  (0) 2004.12.06
지명(地名) 이야기  (0) 200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