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언더 그라운드 선교사

JT Sung 2006. 8. 26. 16:43

언젠가부터  나에게 따라 붙는 또 하나에 닉네임이 있는데 

바로 언더그라운드 선교사라는 것이다 

선교사들 모임이나 공식 행사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선교사들과의 교제도 없고 혼자 말없이 그 깊은 산속을 다니는 

산신령같기도 하고 조금은 쌩뚱맞은 선교사라 붙여진 닉네임이다 


글쎄 언더그라운드의 많은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만일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것이 언더그라운드라면 

그렇다 나는 언더그라운드다. 

나는 사실 선교사가 될 자격부터 미달되는 놈이다 

그런데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선교사가 되는 광땡을 잡았다 

그 오랜  세상살이(?) 때가 벋겨지지 않아  

아직도 내게는 선교사 냄새가 나지안는다 


하나님 앞에 부족한 것이 너무도 많아 

그 신령하고 거룩하신 선교사들 모임에는 주눅들어 못나간다 

자기 히트곡하나 없이 어느 지방의 밤무대 뛰는 가수가 

어떻게 콘써트7080에 명함을 내밀 수 있겠는가 말이다 


실력도 안되는 놈 취직시켜주면 그 은혜가 고마와 

오직 사장님께 충성하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듯 

다만 선교사 시켜준 하나님의 은혜가 고마와 

그저 열심히 산에 다니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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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후배 선교사가 "목사님 이제 언더에서 제도권으로 나오셨네요" 

라고 해 같이 웃은 일이 있었다 

ABC신학교에서 일을 하면서 부터 내가 제도권으로 나온 것으로 인식 

되었나보다... 

신학교 사역을 하면서 엄청 바빠진 것 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그 일들이 재미있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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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TV에 한번 못나와도, 히트곡 하나 없어도, 돈을 벌지 못해도 

그저 음악이 조아 조그만 밤무대에서 열창하는 가수처럼 

나를 끝까지 기다려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감격하며 

주님을 위한 딴따라로 만족하며 영원한 언더로 남고싶다

200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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