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게같은 선교사

JT Sung 2004. 11. 25. 00:37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는 말이 있습니다 
필리핀에도 이와 비슷한 Crab Mentallity 라는 말이 있습니다 
게를 잡아 들통에 넣어 두면 게들이 마구 기어 오르는데 
밑에서 못오르는 게들은 기어 오르는 게들을 
그냥 놔두지 않고 자꾸 잡아 끌어 내립니다 

남 잘되는 꼴을 못보는 사람들은 어디가나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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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선교사 파송 세계 2위국가 라고 합니다. 
물론 필리핀에도 많은 선교사들이 들어 오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한국사람이 들어오면 교회를 세우고 
중국사람은 식당을 열고 일본사람은 공장을 세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교사들 사이에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서로 간에 눈쌀을 찌푸리는 일들이 종종 일어 나곤 합니다 

자기 앞의 이익은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남이 좀 잘되면 게거품을 물고 헐뜻는 게 같은 선교사들.... 
그러다가 하나님한테 한방 맞아 게도 구럭도 다 잃어 버리지나 않을까 걱정 됩니다 
가제는 게편이라구 같은 선교사끼리 서로 이해하고 돕고 살면 조으련만 
게 새끼는 집고, 고양이 새끼는 할퀸다고 왜그리 서로 물고 뜻고 싸우는지요 

눈앞에 보이는 것 없어도 그저 게걸음 치듯 천천히.....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하는 이런 게 같은 선교사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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