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지명(地名) 이야기

JT Sung 2004. 12. 2. 00:20

수도 서울을 옮기려는 계획이 위헌 판결이나 한국이 시끄러운 모양입니다 


600년전 무학 대사가 이성계의 명을 받들어 새 도읍지를 찾아 전국을 떠돌던중 

남경(지금의 서울)에서 잠을 청했는데 다른 곳은 눈이 싸여 있는데 

유독 자신이 잠을 잔 곳만 볕에 눈이 녹아 인왕산에 올라 

자신의 잠을 잔 곳의 지세를 살펴보니 천하의 명당이라 

눈이 녹은 자리를 따라 성을 쌓고 새 도읍지로 이 곳을 이성계에게 천거하였는데 

후에 이곳 지명을  눈(雪)울타리 즉 설울이라 하여 지금의 서울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의 선교지도 마을 이름에는 다 뜻이 있답니다 

유곡의 뜻은 '감춰진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정말 그 깊은 산속에 왜 사람이 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산골인데 

마을 이름의 뜻을 알고나니 이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농사 짓기가 수월하여 지금도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산골 딱부는 일본군이 산속에 숨어 게세게 저항하던 곳인데 

일본군이 총을 쏘는 소리가 마치 '딱 삐우~" 같이 들린다 하여 딱부라 붙혀졌답니다 



씨낙밭은 이곳에 처음 들어온 외국인이 독일인이었는데 

애기 업은 아낙네에게 이곳 마을 이름이 무어냐고 물었는데 

이 아낙네는 말을 못알아 들어 지금 뭐하냐고 물어 보는줄 알고 

씨낙밭(애기를 업다란 뜻)이란 말만 반복해서 씨낙밭이 되었답니다 


성경에도 많은 지명이 나옵니다 

쌍둥이동생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타향을 떠돌다 낯선 곳에서 돌베게 베고 잠을 자는데 

꿈에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과연 이곳에도 하나님이 계시도다 하고 기념비를 세우는데 그곳이 베델입니다 


고향을 등지고 타관객지 생활에 치칠 때도 많지만 

이곳에도 하나님이 계시는 도다 생각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아무쪼록 제가 다니는 곳곳이 베델(하나님이 함께 계시다는 뜻)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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