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수줍음(HIYA)

JT Sung 2007. 12. 11. 16:09

선교지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후다닥 숨어 얼굴만 삐죽이 내밀며 

수줍어 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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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족의 특성중 하나가 수줍음이다(hiya) 

이들의 수줍음은 무엇을 부탁 할때 잘 거절하지 못한다 

식당에서 뭐먹을래 하면 "아무거나"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길을 물어보면 모르면 모른다 하지않고 

그냥 자기들이 대강 길을 만들어서 가르쳐 준다 

해서 필리핀에서 길을 물어볼 때는 3번 이상 물어봐야 한다 

약속할 때 I will try (노력해 볼께) 라고 대답하면 

십중팔구는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No할줄 모르는 이들의 수줍음의 은유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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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사람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된다 라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우리는 수줍음을 미덕으로 삼아왔으나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수줍음을 찾아보기가 그리흔치 않다 


때론 이들의 수줍음 때문에 황당함과 낭패를 볼 때도 있지만 ^^; 

그래도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고 수줍음에 고개를 숙이는 

이나라 민족에 정이 가는건  이직도 이들이 때묻지 않고 순수하기 때문이다

200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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