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인재(人災)와 천재(天災)

JT Sung 2004. 3. 13. 00:26
이곳 필리핀은 자연 재해가 아주 많은 나라입니다
1년에 20개 내외의 태풍이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하는데 거의 모든 태풍이 필리핀을 지나가면서 매년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기에는 많은 비가 내려 홍수피해가 나는가 하면  건기에는 반대로 물 부족 상태가 됩니다. 1990년에는 바교에 강도 7.4의 지진이 일어나 2~3000명의 사상자를 냈는가 하면 1991년도에는 화산이 폭발해 주변 도시를 온통 화산재로 뒤덮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재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교과서엔 이것을 하나님의 저주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왜냐하면 이 땅에 자연 재해가 많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우리는 이땅에 소망을 두지 않고 하늘나라에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외국인이 우리 한국인에게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 라고 합니다. 이 땅에 무언가 빨리 이뤄 보려고 아둥바둥하는 우리의 조급증 때문에 백화점이 무너지고 성수대교가 내려앉고 지하철에 불이 나고; 언젠가 신문에서 "한국은 인재(人災)의 나라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다 “빨리빨리”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필리핀은 천재(天災)에서 느긋함을 배우는데 우리의 조급함은 인재(人災)를 부릅니다. 우리보다 못사는 필리핀 사람의 행복지수가 우리보다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시편 3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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